일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사랑받아 온 이탈리안 패밀리레스토랑 사이제리야가 2026년 10월 29일부터 주요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회사가 발표한 전체 메뉴의 평균 인상률은 약 6%입니다. 대표 메뉴인 ‘밀라노풍 도리아’는 세금 포함 300엔에서 320엔으로 올랐는데요. 오랫동안 낮은 가격을 유지해 온 체인점이 가격을 조정한 배경에는 식재료 부족과 원재료비, 에너지 비용 상승이 있습니다.

밀라노풍 도리아 300엔에서 320엔으로
사이제리야는 10월 14일 가격 개정 방침을 발표하고 29일부터 새 가격을 적용했습니다. 인기 메뉴인 밀라노풍 도리아는 20엔 올라 320엔이 됐습니다. 기존 가격과 비교하면 약 6.7% 인상된 셈입니다. 회사가 밝힌 평균 6%는 전체 대상 메뉴를 기준으로 한 수치이므로, 모든 음식 가격이 똑같이 6% 오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햄버그스테이크는 400엔에서 430엔으로, ‘어린 닭고기 디아볼라풍’은 500엔에서 530엔으로 조정됐습니다. 기존 400엔대 메뉴 가운데는 420엔 또는 430엔으로 바뀐 상품도 있습니다. 실제 지불 금액은 주문한 메뉴와 매장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에 최신 메뉴판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일부 도심 매장은 평균 10% 인상
이번 가격 조정에는 매장별 차이도 있습니다. 사이제리야는 레저시설 주변과 도심에 위치한 일부 24개 매장에서 평균 약 10%의 가격 개정을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 매장에 적용된 평균 6%와는 다른 기준인데요. 따라서 같은 이름의 메뉴라도 매장에 따라 표시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회사가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한 대표 메뉴의 가격도 ‘320엔부터’처럼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표시됩니다. 특정 지점의 가격을 전국 모든 점포의 공통 가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행 중 관광지 주변 점포를 이용한다면 이 차이가 실제 식사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와인과 런치 메뉴는 가격 유지
모든 상품이 인상된 것은 아닙니다. 사이제리야는 프레시 와인과 런치, 모닝 한정 메뉴의 가격은 이번 개정에서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인 저가 상품을 일부 남겨 두면서 전체 메뉴의 원가 부담을 조정한 것입니다.
특히 글라스 와인 100엔처럼 낮은 가격으로 알려진 상품은 가격 유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런치와 모닝 메뉴는 제공 시간과 취급 점포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유지됐다는 사실이 모든 지점에서 동일한 메뉴를 언제든 주문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 지금 가격을 올렸을까
사이제리야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이유는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입니다. 회사는 그동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왔지만, 식재료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도 음식의 품질을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가격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외식업체는 식재료 구매비뿐 아니라 조리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물류 등의 비용도 부담합니다. 이런 비용이 누적되면 메뉴 판매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는데요. 이번 조치는 사이제리야가 저가 전략을 포기했다는 발표라기보다, 품질과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가격을 조정한 결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6년 만의 본격적인 가격 조정
일본 언론은 이번 조치를 약 6년 만의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사이제리야는 2020년 7월 계산 과정의 잔돈과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일부 가격의 끝자리를 조정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밀라노풍 도리아 가격은 299엔에서 300엔이 됐습니다. 이번처럼 주요 메뉴 전반에 평균 인상률을 적용한 조정과는 성격이 달랐죠.
회사의 2026년 8월기 실적도 비용 부담을 보여줍니다. 보도된 연결 매출액은 약 3,014억 엔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최종 순이익은 약 110억 엔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매출이 늘어도 원재료비와 환율 등의 영향을 받으면 이익이 함께 늘어난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개별 메뉴의 인상액이 특정 비용 항목 하나 때문에 결정됐다고 볼 자료는 없습니다.
일본 여행객이 알아둘 점
한국인 여행객에게 사이제리야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식사할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외식 체인입니다. 이번 인상 이후에도 밀라노풍 도리아의 기본 가격은 320엔으로 안내되지만, 관광지 인근의 일부 점포는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가격 개정일은 10월 29일이며 발표일은 10월 14일입니다. 또한 평균 6% 인상과 일부 점포의 평균 10% 인상, 가격 유지 대상 메뉴를 서로 구분해야 합니다. 방문 예정 점포의 메뉴판과 영업 정보를 확인하면 실제 지출을 보다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이제리야의 이번 결정은 일본 외식업계에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참고 자료: 사이제리야 공식 가격 개정 공지 · 식품산업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