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루히토 천황과 마사코 황후가 고치현에서 열린 문화축제 개회식에 참석해 지역의 대표적인 춤인 요사코이를 감상했습니다. 두 사람은 2026년 10월 25일 고치시의 현립 하루노 종합운동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제41회 국민문화제와 제26회 전국장애인예술·문화제 개회식에 참석했는데요. 화려한 의상과 경쾌한 동작이 어우러진 요사코이 나루코 춤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공연 이후 출연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는 마사코 황후가 딸 아이코 공주도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요사코이를 춘 적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이코 공주가 이날 행사에서 직접 춤을 춘 것은 아닙니다. 이번 소식은 일본 황실의 지역 방문과 함께 고치에서 시작된 독특한 춤 문화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치현 국민문화제 개회식에서 선보인 요사코이
10월 25일 오후 열린 개회식에서는 고치의 역사와 지역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고치 출신 소프라노 가수 오카모토 도모타카의 국가 독창과 요사코이 나루코 춤 등이 무대에 올랐으며, 천황 부부는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나루히토 천황은 인사말에서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새로운 문화 창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행사 이후 두 사람은 공연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진행자에게 수어로 인사를 건넸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문화축제가 특정 예술 분야의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라는 취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요사코이는 언제 시작된 춤일까
요사코이는 오랜 세월 형태가 전혀 바뀌지 않은 고대의 춤이라기보다, 전통적인 지역 요소를 바탕으로 현대에 발전한 축제 문화입니다. 고치상공회의소의 요사코이 축제 공식 역사에 따르면 현재의 요사코이 축제는 1954년 시작됐습니다. 전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상점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움직임이 축제 탄생의 배경이었죠.
첫해에는 21개 단체, 약 750명의 춤꾼이 참가했습니다. 지역에서 시작된 축제가 이후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요사코이는 고치를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6년 국민문화제의 이름에도 ‘요사코이 고치 문화제’가 사용될 만큼 지역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이 됐습니다.
손에 든 나무 도구 ‘나루코’의 역할
요사코이 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물건은 춤꾼들이 손에 쥐고 흔드는 작은 나무 도구입니다. 일본어로 ‘나루코(鳴子)’라고 부르는데요. 원래는 논밭에서 새를 쫓기 위해 소리를 내는 도구로 쓰였으며, 요사코이에서는 리듬을 만드는 소품으로 활용됩니다. 춤꾼들이 나루코를 움직일 때 나는 경쾌한 소리가 음악과 어우러져 공연의 활기를 더합니다.
요사코이의 매력은 정해진 한 가지 춤 동작만 반복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지역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참가 팀마다 음악과 의상, 안무를 창의적으로 구성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요사코이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무대마다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개회식에 등장한 공연은 그 가운데 고치의 요사코이 나루코 춤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43일간 이어지는 전국 규모의 문화축제
이번 행사의 공식 명칭은 ‘요사코이 고치 문화제 2026’입니다. 제41회 국민문화제와 제26회 전국장애인예술·문화제를 함께 개최하는 행사로, 10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43일간 고치현 각지에서 열립니다. 따라서 25일 개회식이 끝났다고 전체 축제가 종료된 것은 아닙니다.
일본 문화청과 고치현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행사에서는 음악, 전통예능, 미술, 지역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발표와 교류가 이뤄집니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넓히는 것도 중요한 목적입니다. 고치시에서는 합창과 일본무용, 인형극, 차 문화 등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천황 부부의 고치 방문이 갖는 의미
나루히토 천황과 마사코 황후의 이번 고치현 방문 일정은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입니다. 고치현은 9월 24일 공식 발표를 통해 두 사람의 국민문화제 참석과 지역 시찰 계획을 알렸습니다. 26일에는 전통 종이인 도사 와시와 관련된 시설 등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는데요. 방문 예정과 실제 방문 완료 여부는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황실 방문 자체뿐 아니라 고치 지역의 문화가 전국에 소개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요사코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축제가 오랜 시간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발전해 온 사례입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표현을 받아들이는 일본 지역축제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문화제 프로그램 역시 고치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만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자료: FNN · 교도통신 · 고치현 공식 발표 · 고치시 · 요사코이 고치 문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