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KDDI가 AI 로봇 1000대 도입 추진… 300억엔 투자해 편의점과 물류창고 자동화

일본 통신 대기업 KDDI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편의점에서 상품을 꺼내고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옮기거나 포장하는 작업에 AI 로봇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인데요. KDDI그룹은 2030회계연도까지 연구개발에 300억 엔을 투자하고, 소매·물류·제조업 등의 현장에 로봇 1,000대 이상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2026년 10월 27일 이뤄졌습니다. 신설 회사 ELYZA Robotics는 이보다 앞선 10월 1일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로봇 1,000대는 현재 설치된 수량이 아니라 앞으로 달성하려는 목표이며, 연구개발 투자액 역시 계획된 누적 규모입니다.

일본 대기업 KDDI가 AI 로봇 1000대 도입 추진… 300억엔 투자해 편의점과 물류창고 자동화

통신회사 KDDI가 로봇 사업에 진출한 이유

KDDI는 일본에서 이동통신 브랜드 au 등을 운영하는 통신기업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핵심은 휴대전화나 통신요금제가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일하는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입니다. KDDI는 AI 개발기업 ELYZA와 함께 ELYZA Robotics를 설립하고, 연구개발부터 기업 현장 도입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회사 측은 일본에서 생산·건설·서비스업 등 여러 분야의 인력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맡기 힘든 반복 작업이나 무거운 물건을 다루는 업무를 로봇이 보조하면, 현장 근로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로봇이 실제로 인력 부족을 얼마나 해소할지는 현장 도입과 운영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편의점에서는 상품을 집고, 물류창고에서는 포장

10월 27일 열린 KDDI SUMMIT 2026 행사에서는 로봇이 실생활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연이 진행됐습니다. 편의점 형태의 공간에서는 사람이 원하는 상품을 말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진열대로 이동해 물건을 집어 오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물류 작업을 가정한 시연에서는 스마트폰과 포장재를 상자에 담는 동작도 소개됐습니다.

KDDI가 제시한 적용 분야는 이보다 넓습니다. 소매점에서는 재고 확인과 상품 진열, 고객 응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물류창고에서는 무거운 물건 운반과 상품 부족 여부 확인, 제조업에서는 정밀 작업 등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서비스업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으로 농업과 건설업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시연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모든 편의점이나 물류창고에서 즉시 상용화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상품 모양과 진열 방식, 사람과의 충돌 방지 등 해결해야 할 조건이 남아 있습니다.

피지컬 AI는 일반적인 챗봇과 무엇이 다를까

이번 사업의 핵심 기술은 ‘피지컬 AI(Physical AI)’입니다. 질문에 글로 답하거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AI와 달리,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로봇의 팔과 다리 등을 움직여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매장 진열대에서 특정 상품을 집으려면 카메라로 물체와 위치를 파악하고, 손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결정해야 합니다. KDDI는 영상과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AI 모델과 로봇 행동을 만들어 내는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작업 데이터를 모으고 가상 환경에서 훈련하는 기술도 함께 추진합니다.

여기에는 통신망과 AI 계산 자원도 필요합니다. KDDI는 자사의 통신 인프라와 원격 감시 체계를 결합해 여러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300억 엔 투자와 로봇 1,000대 목표의 의미

KDDI그룹은 2030회계연도까지 피지컬 AI 연구개발에 300억 엔을 투자하고 300명 이상의 전문 조직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같은 시점까지 실제 현장에 로봇 1,000대 이상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서 일본의 2030회계연도는 일반적으로 2030년 4월부터 2031년 3월까지를 가리키므로, 단순히 2030년 12월까지라고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KDDI가 로봇 본체를 모두 직접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회사는 국내외 제조업체에서 산업용 로봇, 네 발로 걷는 로봇, 사람 형태의 로봇 등을 조달하고 업무에 맞게 조정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KDDI의 역할은 AI 모델과 데이터, 통신·운영 시스템을 결합해 현장에 적용하는 데 가깝습니다.

오사카 사카이 데이터센터에서 AI 학습 추진

KDDI는 오사카부 사카이시의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로봇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도 소개했습니다. 실제 매장이나 물류 현장에서 수집한 작업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고, 개선된 모델을 다시 로봇에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로봇이 실험실에서는 잘 움직여도 실제 매장에서는 상품 위치가 바뀌거나 통로에 사람이 지나가는 등 예상 밖의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이를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회사는 2026년부터 여러 업종에서 개념검증 실험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도입을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일본의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일본의 편의점과 물류업계에서는 인력 확보와 근로자 부담을 줄이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거론됩니다. AI 로봇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일부 맡게 되면 직원은 고객 응대나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도입 비용, 유지보수, 작업 정확도, 안전관리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특히 로봇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일 때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1,000대 도입 목표 자체보다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비용을 줄이는지가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KDDI의 이번 발표는 일본의 대형 통신기업이 AI를 디지털 화면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소매점과 물류창고의 실제 작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다만 투자와 도입 계획은 미래 목표이며, 사업 성과는 향후 실증 결과와 실제 도입 현황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KDDI 공식 발표 · ELYZA 공식 발표 · F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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