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와테현에서 처음으로 여성 지방자치단체장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2026년 10월 25일 실시된 시즈쿠이시정(雫石町) 정장 선거에서 무소속 신인 하쿠셀 미호코(ハクセル美穂子·51세) 후보가 3선에 도전한 현직 사루코 시게히사(猿子恵久·69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현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하쿠셀 당선자는 앞으로 이와테현 최초의 여성 지자체장으로 취임할 예정인데요. 이번 선거는 지방행정 경험을 가진 두 후보의 경쟁이자, 지역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 결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4,676표로 현직을 누른 하쿠셀 미호코
이와테현 시즈쿠이시정의 정장 선거는 10월 20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25일 투표와 개표가 진행됐습니다. 무소속 신인 하쿠셀 미호코 후보와 무소속 현직 사루코 시게히사 후보가 맞붙은 일대일 선거였습니다. 개표 결과 하쿠셀 후보가 4,676표, 사루코 후보가 3,213표를 얻었습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1,463표였으며 최종 투표율은 62.37%로 집계됐습니다.
현직 사루코 후보는 2018년 정장 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두 차례 임기를 수행한 인물입니다. 이번에는 세 번째 당선을 목표로 했지만 신인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죠. 2022년 선거는 무투표 당선이었으므로 이번 투표율을 바로 직전 선거의 투표율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선거가 실제로 치러졌던 2018년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시청 공무원에서 현의원까지, 당선자의 이력
하쿠셀 미호코 당선자는 1975년 시즈쿠이시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지역 공무원으로 약 8년 동안 근무했고, 이후 2015년부터 이와테현의회 의원으로 세 차례 당선돼 약 11년간 의정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2026년 9월 15일 현의원직을 사임한 뒤 고향의 정장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일본의 ‘정(町)’은 시보다 작은 지방자치단체 유형 가운데 하나이며, 정장(町長)은 한국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에 해당하는 직책입니다. 하쿠셀 당선자가 현의회에서 활동한 경험과 정청에서 근무한 경험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은 이번 선거를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입니다. 다만 이런 경력이 선거 승리의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단정하려면 별도의 유권자 조사 등이 필요합니다.
의료·복지·교육과 스마트농업을 주요 공약으로
하쿠셀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누구나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의료체계와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교육 및 육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입니다. 지역 대중교통을 개선하고 젊은 세대와 여성에게 일자리와 배움의 기회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공약에 포함됐습니다.
산업 분야에서는 농지의 대구획화와 스마트농업 도입, 농업과 상공업의 연계, 체험형 관광 활성화를 제안했습니다. 농지 대구획화는 여러 작은 농지를 더 큰 단위로 정비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며, 스마트농업은 정보통신기술 등을 농업에 활용하는 접근입니다. 이 내용은 당선자가 제시한 정책 목표이지, 이미 시행되거나 성과가 확인된 사업은 아닙니다.
현직 후보가 내세운 정책과 선거의 의미
현직 사루코 시게히사 후보 역시 지역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강조했습니다. 지역과 연계한 학교교육, 청년층의 이주·정착 지원, 야외 관광 활성화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는데요. 이와테아사히TV 보도에서는 재택·응급의료 확대도 공약으로 소개했습니다. 따라서 두 후보의 정책을 단순히 복지 확대와 경제 개발이라는 대립 구도로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분명하게 확인되는 사실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현직보다 신인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반면 유권자들이 성별 때문에 후보를 선택했는지, 특정 공약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는지는 개표 결과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선거의 의미를 평가할 때 확인된 결과와 추정되는 배경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와테현 첫 여성 지자체장이 갖는 의미
이번 당선은 이와테현 역사상 첫 여성 지방자치단체장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최초’는 일본 전체가 아니라 이와테현을 기준으로 한 표현입니다. 일본에는 이전에도 여성 도도부현 지사와 시정촌장이 있었으므로 전국 최초의 여성 지자체장이라고 쓰면 사실과 달라집니다.
지역 정치에서 여성의 진출이 확대되는 것은 주민들의 다양한 생활 경험과 요구가 정책 논의에 반영될 가능성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첫 여성 당선이라는 상징성만으로 실제 정책 성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의료·교통·교육과 지역 산업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이 새 정장에게 남겨진 과제입니다.
당선 이후 확인해야 할 과제
하쿠셀 당선자는 앞으로 정장에 취임한 뒤 공약을 구체적인 행정계획과 예산으로 옮겨야 합니다. 의료서비스 접근성, 고령자 이동수단, 농업 인력 확보, 청년 정착 등은 지방도시가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선거에서 약속한 사업의 우선순위와 재원 마련 방법은 취임 이후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6년 10월 26일 현재 확정된 것은 선거 결과와 당선자의 경력, 선거 당시 제시한 공약입니다. 이와테현 최초의 여성 지자체장이라는 역사적 기록에 더해 실제로 지역 주민의 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는 앞으로의 행정 운영을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FNN · 이와테 아사히TV · 하쿠셀 미호코 공식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