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 긴급 총기 포획 1년… 불곰 출몰 감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도심에 나타난 불곰을 대상으로 긴급 총기 포획 제도를 사용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2025년 10월에는 주택가와 가까운 공원 주변에 불곰이 반복해서 나타나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는데요. 삿포로시는 10월 24일 긴급 총렵 제도를 활용해 불곰 두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2026년에는 삿포로시의 불곰 출몰 신고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모습입니다. 하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안심할 때가 아니라 주민 대피 체계와 차세대 포획 인력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합니다. 제도가 생긴 뒤 무엇이 달라졌고, 어떤 문제가 남아 있을까요.

일본 삿포로 긴급 총기 포획 1년… 불곰 출몰 감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긴급 총렵은 어떤 제도일까

일본에서 긴급 총렵(緊急銃猟)은 사람의 일상생활 공간에 곰이나 멧돼지가 나타나 긴급한 위험을 일으킬 때, 일정한 안전 조건을 충족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위탁한 사냥꾼 등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일본 환경성은 관련 법률 개정에 따라 주민 안전 확보와 현장 통제를 전제로 제도를 운영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도심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총을 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엄격한 안전 조치가 필요합니다. 곰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만큼 발포 과정에서 주민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죠.

2025년 삿포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2025년 10월 삿포로시 니시구 니시노의 공원 주변에 불곰 두 마리가 반복해서 출몰했습니다. 삿포로시는 10월 23일 주민에게 긴급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긴급 총렵을 결정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이 제도를 적용한 첫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당일 작전은 중단됐습니다. 통제 대상 구역에 주민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총기 사용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주민의 안전을 확실히 확보할 수 없어 다음 날로 미뤄졌습니다. 10월 24일 다시 실시된 작전에서 불곰 두 마리가 포획됐습니다.

현장에 참여한 베테랑 사냥꾼 다마키 야스오 씨는 당시의 긴장감과 어려움을 방송 인터뷰에서 설명했습니다. 삿포로시 역시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달라는 안내가 충분히 전달됐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총기 사용 허가만으로 도심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출몰 363건에서 62건으로 줄었지만

홋카이도문화방송에 따르면 삿포로시에서 확인된 불곰 출몰은 2025년도 363건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2026년도에는 10월 25일까지 62건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포획된 불곰이 19마리로 역대 최다였다는 점도 보도됐습니다.

다만 숫자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363건은 2025년도 전체 집계이고, 62건은 2026년도 중간 집계이므로 같은 기간을 비교한 감소율은 아닙니다. 또한 출몰 감소가 긴급 총렵 제도 하나의 효과라고 확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마키 씨는 지난해의 포획 활동이 올해 비교적 안정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현장 전문가의 견해이며, 향후 출몰 추세는 먹이 환경과 계절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심 포획이 산속보다 어려운 이유

산속과 달리 주택가에는 사람과 건물, 도로가 가까이 있습니다. 불곰이 이동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서 주변 주민을 안전하게 통제해야 하는데요. 총을 사용하는 사람은 동물의 움직임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발포 이후의 위험도 판단해야 합니다.

2025년 작전이 주민의 통제 구역 출입 때문에 하루 연기된 사례는 이 어려움을 잘 보여줍니다. 긴급한 상황일수록 주민이 안내를 정확히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전달 방법을 개선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사냥꾼의 숙련도만 높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젊은 사냥꾼 육성이 장기 과제로

삿포로시는 공식 자료에서 숙련된 불곰 포획 인력의 감소와 고령화를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실제 긴급 총렵 현장에 참여했던 다마키 씨는 2026년 10월 18일 젊은 포획 인력에게 현장 판단과 안전 확보에 필요한 내용을 지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최근 삿포로에서는 수렵면허를 취득하는 젊은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다만 면허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도심의 위험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을 쌓고 팀원 간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마키 씨는 출몰이 비교적 잠잠한 지금이 다음 세대를 육성할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면 숙련된 인력의 경험을 이어받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뜻입니다.

주민들이 기억해야 할 점

불곰 대책은 포획 현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삿포로시에서는 산림과 주거지역의 경계에서 곰이 먹이를 찾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방치하지 않고, 야생동물의 사체 등을 발견하면 지자체에 알리는 행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곰 출몰로 출입 제한이나 외출 자제 안내가 내려졌다면 현장 통제에 협조해야 합니다. 특히 긴급 총렵이 진행되는 구역에는 호기심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출몰 건수가 줄었다고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삿포로의 지난 1년은 새로운 제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민 안내와 전문 인력 양성이 장기적인 안전의 핵심이라는 점을 남겼습니다.

참고 자료: 홋카이도 문화방송 · 일본 환경성 · 삿포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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