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바현 모바라시의 공영주택 단지에서 마지막 주민까지 떠나면서 입주자가 0명이 됐습니다. 1970년대에 조성돼 한때 약 1,000명이 살았던 마나단지(真名団地)의 이야기인데요. 2026년 3월 모든 입주자가 퇴거한 뒤 빈 건물과 잡초만 남은 모습이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모바라시는 노후 주택을 철거하고 이 일대를 새로운 산업용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은 10월 20일 방송된 후지TV 계열 취재를 바탕으로 21일과 24일 FNN에 보도됐습니다. 중요한 점은 주민 1,000명이 한꺼번에 사라진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지역 산업의 변화와 인구 감소가 장기간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시의 퇴거 요청에 따라 거주자가 모두 떠났습니다.

한때 1,000명이 살았던 마나단지
마나단지는 도쿄 동쪽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옛 시영주택입니다. 모바라시는 과거 공업도시로 활기를 띠었으며,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가족들이 지역 주택단지에서 생활했습니다. 1970년대 건설된 마나단지도 이런 도시 성장기의 흔적입니다.
전성기 거주 인구는 약 1,000명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공장 폐쇄가 잇따랐고, 지역의 일자리와 인구 기반이 약해졌습니다. 여기에 건물 노후화까지 겹치면서 단지의 입주자는 점차 줄었습니다. 2026년 3월에는 거주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잡초로 뒤덮인 놀이터와 훼손된 주택
FNN 취재진이 10월 19일 현장을 찾았을 때 단지에는 사람이 살던 흔적과 방치된 시설이 함께 남아 있었습니다. 주택 출입문에 구멍이 나 내부가 보이는 곳이 있었고, 일부 창문과 문은 파손된 상태였습니다. 건물 안쪽까지 풀이 자란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공동생활의 중심이었던 놀이터 역시 달라졌습니다. 잡초가 높이 자라 그네의 앉는 부분이 가려질 정도였고, 버려진 물건과 쓰레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취재진은 시의 허가를 받아 단지 안을 살펴봤습니다. 따라서 보도 화면을 보고 일반인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관광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빈집이 늘면 왜 주변까지 위험해질까
오랫동안 비어 있는 건물은 단순히 보기 흉한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출입구와 창문이 망가지면 무단 침입 가능성이 커지고, 불법 투기된 쓰레기는 화재와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노후 건축물의 파손 부분은 주변을 지나는 사람에게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죠.
마나단지의 일부 건물은 산비탈과 가까워 지형적 안전성도 검토 대상입니다. FNN에 따르면 여름철 지바현에 큰비가 내렸을 때 단지에 중대한 피해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모바라시 담당자는 향후 정비 과정에서 경사면의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위험 가능성과 이미 발생한 피해는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철거 후 반도체 등 산업용지로 재개발 추진
모바라시는 빈 단지를 그대로 두기보다 산업용지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시가 공개한 ‘마나단지지구 산업용지 정비사업 기본계획’은 민간 개발사업자의 자금과 기술을 활용해 부지를 정비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구상입니다. 기존 주택의 철거와 토지 조성, 기업 유치가 핵심인데요.
시의 공식 자료에는 2026년 8월 사업자 모집 절차가 시작됐고, 9월 제안서 접수를 거쳐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발표 심사를 진행하는 일정이 제시돼 있습니다. 심사 결과 발표 목표는 12월 초이며,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2026년 10월 현재 재개발 계획이 추진 중인 것이지, 공장 건설이나 기업 입주가 끝난 단계는 아닙니다.
건설업계 보도에서는 반도체, 의료·건강, 전기차와 배터리, 자동화, 식품 관련 산업 등이 유치 대상으로 거론됐습니다. 이는 희망 업종을 제시한 것으로 특정 기업의 입주 확정 발표와는 다릅니다.
산업도시 쇠퇴가 남긴 일본 지방의 과제
마나단지의 변화는 일본 지방도시가 겪는 산업 쇠퇴와 주거시설 노후화가 한곳에 모여 나타난 사례입니다. 기업과 일자리가 줄면 주민이 떠나고, 주민이 줄면 주택과 생활시설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남아 있는 주민의 이주와 노후 건물 철거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일본 공영주택이 같은 과정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별 산업과 인구 구조, 주택 정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바라시가 이번 재개발로 새로운 기업과 일자리를 실제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사업자 선정과 공사 진행, 기업 유치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한때 1,000명이 살던 주거지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활용될지가 다음 관심사입니다.
참고 자료: FNN · 모바라시 공식 홈페이지 · 일본공업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