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젊은 남성이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냉동식품 업체 니치레이푸즈의 2026년 조사에서는 20대 남성의 43.1%, 30대 남성의 39.0%가 월 1회 이상 도시락을 만드는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10월 28일 일본 방송에서도 이른바 ‘도시락 남성’ 현상을 다뤘는데요. 외식비 부담과 생활비 절약,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문화의 변화가 함께 읽히는 결과입니다. 다만 이 수치를 매일 직장에 도시락을 가져가는 비율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20대 남성 43.1%, 도시락 직접 만드는 추세
니치레이푸즈는 2026년 4월 6일 ‘전국 도시락 사정에 관한 조사 2026’을 발표했습니다. 전국의 20~60대 남녀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2월에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10월 28일 방송에서 소개된 43.1%라는 수치도 이 조사에서 나온 것으로, 10월에 새롭게 조사한 결과는 아닙니다.
보도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도시락 제작 비율은 43.1%, 30대 남성은 39.0%였습니다. 젊은 남성의 도시락 제작 비율이 이전 조사보다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만 조사 기준은 월 1회 이상 도시락을 만드는지 여부입니다. 모든 응답자가 직장인인 것도 아니며, 매일 도시락을 싸거나 직접 만든 도시락을 반드시 회사에 가져간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직접 먹을 도시락 만드는 비율 81.2%
이번 조사에서 도시락을 만드는 사람 가운데 자기 자신이 먹을 도시락을 준비한다는 응답은 81.2%였습니다. 니치레이푸즈가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과거에는 자녀나 배우자를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는 장면이 주로 떠올랐다면, 조사 결과에서는 스스로 먹을 한 끼를 챙기는 방식이 두드러집니다.
전체 응답자 중 월 1회 이상 도시락을 만드는 비율은 27.6%로 집계됐습니다. 따라서 81.2%는 일본 국민 전체의 비율이 아니라 도시락 제작자 중 자기 몫을 만드는 사람의 비율입니다. 서로 다른 조사 모수를 구별해야 수치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시락 한 끼 평균 252.8엔, 외식과 차이
조사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의 평균 제작 비용은 252.8엔이었습니다. 평일 외식 점심의 평균 지출액은 937.5엔, 편의점 도시락이나 반찬 등 조리된 음식을 사 먹는 평일 중식 비용은 671.2엔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상 평균값만 단순 비교하면 도시락 제작 비용이 외식보다 낮습니다.
하지만 이 차이를 모든 사람의 실제 절약액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리 시간, 가스와 전기 사용, 식재료를 남기지 않고 소비하는지 여부 등에 따라 체감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10월 방송에 등장한 한 50대 남성은 식당이 문을 닫은 일을 계기로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한 끼에 200~300엔 정도가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개인 사례이지 모든 직장인의 평균 절약액은 아닙니다.
냉동식품으로 준비 부담 줄이기도
도시락을 직접 만든다고 해서 모든 반찬을 처음부터 요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니치레이푸즈 조사에서는 도시락을 만드는 사람의 63.0%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냉동식품을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조리 시간을 줄이고 필요한 만큼 꺼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쁜 일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도시락 반찬 수는 평균 3.40가지였으며, 자신이 먹을 도시락은 평균 3.17가지였습니다. 배우자를 위한 도시락은 3.71가지, 자녀를 위한 도시락은 4.03가지로 조사됐습니다. 스스로 먹는 도시락을 비교적 간단하게 구성하는 경향이 나타난 셈인데요. 냉동식품 활용이나 간소한 반찬 구성은 도시락을 꾸준히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가 부담과 달라진 식생활 문화
10월 28일 방송에서는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도시락을 만들어 왔다는 남성의 경험담도 소개됐습니다. 외식이나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질수록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선택지가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설문만으로 젊은 남성의 도시락 제작 증가가 전적으로 물가 상승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도시락을 만드는 사람이 늘었다는 이야기와 일본 전체의 도시락 제작률이 급증했다는 이야기도 구별해야 합니다. 니치레이푸즈는 월 1회 이상 도시락을 만드는 전체 비율이 약 6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체 규모의 급격한 증가보다 누가 누구를 위해 도시락을 만드는지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일본 직장인 점심 문화의 변화
도시락을 직접 준비하면 식재료와 양을 스스로 정할 수 있고, 외식 장소를 찾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아침 준비 시간과 음식 보관에 신경 써야 하며, 특히 더운 계절에는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비용 절감만을 위해 무리하게 매일 도시락을 만들기보다는 생활 패턴에 맞춰 준비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일본에서 ‘도시락 남성’이라는 표현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성별에 따른 식사 준비 역할이 달라지는 흐름도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젊은 남성의 참여 증가와 자기 자신을 위한 도시락 제작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도시락 문화의 변화를 살펴볼 때는 실제 제작 빈도와 대상, 비용 계산 기준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니치레이푸즈 · 나고야TV · 식품산업신문


